간밤에 프란이 집을 옮기겠다고 말했지만 팟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그래서 동생인 파에게 넋두리라 하지만 조언을 받고자 말했다.
앞집에 사는 사람이 프란오빠라는 사실에 동생은 놀라워 했다. 정말이냐는동생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은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무거운 팟이다.팟 오빠의 무거운 마음도 모르고 파는 아주 신났다. 만나도 서로 이웃에 기숙사도 앞집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운명같다며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지만팟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어젯밤 프란과의 일이 신경이 쓰였다.팟오빠가 프란이 슬픈 얼굴을 하고 집을 옮기겠다고 말해서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먼저 살았던 사람은 나였어 하면서 잘못이 없다는 듯 말한다.그런 오빠에게 신경이 쓰이고 미안해서 날 찾아온거 아니냐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아빠가 프란오빠의 부모님에 대해 안 좋게 말한 것도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지난번처럼 끝나기 바라지 않는다면 화해하라는 동생 파의 말에팟은 교정을 거닐다가 생각에 빠졌다. 지난날 어쩔 수 없이 프란과 헤어져야 했던 일이 떠올랐다.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축제에 팟과 프란은 함께 연주하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만든 노래라며 불러준다.그 노래는 Just Friend라는 노래였다. 우린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친구라는 노래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연은 점차로 의미가 생기는 과정을 그린 노래였다.한참 노래를 부르고 있는 프란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그런 프란의 뒷 모습을 보고 있는 게 좋았던 팟과팟과 함께 무언가 할 수 있어서 좋았던 프란그러나 노래는 멈추고팟은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난다.눈 앞에 보이는 팟의 부모님 성난 얼굴을 하며 보고 서있는 모습이었다.프란은 불안한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노래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다음날 음악실로 향한 팟은 친구들로 부터 프란의 소식을 들었다. 전학간다는 소식이었다. 팟도 기숙사 있는 학교로 간다는 건 알지만 어디인지는 모른다는 말에친구들은 너 때문이라고 말한다. 너희들이 매일 싸우니깐 부모님이 때에 놓는 거 아닌냐는 듯이 말하자팟은 억울했다. 프란의 부모님의 결정이 마치 자기 잘못으로 치부하는 친구들의 말이 야속했지만딱 잘라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어찌 됐든 늘 서로에게 엮어 있는 일에는 누구 하나는 손해가 따르게 되어있었다.덩그런히 주인을 잃은 기타만이 남은 음악실그리고 떠나가는 프란을 봐야 했던 팟.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완강한 부모님의 말에 반박도 못하고 학교를 옮겨야 했던프란은 착잡한 마음으로 교정을 떠나야 했고.제대로 말도 못해본 채 팟은 프란을 떠나 보내야 했다.슬픈 얼굴을 하고 떠난 프란을 보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다시는 만나지 못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슬픈 얼굴을 하고 집을 옮긴다는 말이 자꾸 신경 쓰이는 팟이다.프란은 다른 기숙사를 물색했다. 둘러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창문을 열어보지만 기분은 착잡했다.그때 울리는 전화 벨 팟이었지만 받지 않고 끊어버렸다.방문이 열리고 팟이 나타났다. 왜 전화를 받지 않아서 찾아다니게 만드냐며 보자마자 타박이다.전화를 받지 않는 건 너랑 통화하기 싫다는 거 모르냐 하며 말하자잠시 할말을 잃었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프란이 이사 할 필요 없다고 내가 하겠다고 말이다.이건 또 무슨 수작질인가 싶어 하는 프란에게나 한테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며 말한다.그러자 프란도 지고 싶지 않아 나에게도 이유가 있다면서 고집을 부린다.그런 프란에게 너에게 빛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파를 구해준 것도 있고연주할때 들켜서 나 대신 네가 전학 간 것도 있잖아 하면서 팟이 말하자 프란의 얼굴이 살짝 실망한 듯 했다. 자기를 잡으러 와 준게 아니라 고작 한다는 소리가 빛지고 싶지 않다는 팟의 그 말에프란은 갑자기 심정이 상하면서 화가 났지만 꾹꾹 눌러 참으면서 말했다. 내가 이 집에 남을 테니깐넌 계속 빛지는 기분으로 죄책감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프란의 말에 팟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왜 복잡하게 만드냐며 자기가 이사한다고말하고 프란은 들을 생각 일도 없어 보인다. 그럼 싸우지 말고 둘이 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살짝 얻어보고 싶네..ㅋㅋ프란은 침대에 벌렁 눕더니 아 좋다 침대가 폭신하네 하며 흡족해 하자팟은 프란의 팔을 잡아 당기며 내가 올테니깐 나가라며서로 밀고 당기고 하면서 실강이 한다. 그순간프란이 저돌적으로 나왔다, 팟을 침대에 눕히고 이제는 팟이 프란을 침대에 눕히면서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프란이 먼저 항복 선언을 한다.프란의 항복 선언에 팟의 움직임이 멈추고서로 눈이 마주치며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렇게 서로를 응시하다가 팟이 방심한 틈을 타프란이 맹 공격에 나섰다. 팟이 간지러움에 약한가 보다 프란의 간지럼 공격에 정신 못차리며 하하 히히 하는 팟그러다 진짜 눈이 마주쳤다. 조금전에 사투 끝에 마주친 눈빛이 아니다. 팟은 모르고프란은 알 것 같은 마음의 동요. 서로 이거다 라는 정답이 없는 끌림 같은 동요가 생기고 있을 때자리를 떠났던 주인이 찾아왔다 인기척에 두 사람은 놀라서 떨어졌다.그리고 들려온 소리에 팟은 웃었고 프란은 난감했다.먼저 이 방을 보고간 사람이 방비를 지불했다는 소식이었고 애정 행각은 다른 곳에서 하라는 쐐기의 말을 남기고 주인이 자리를 떠나자프란은 그런게 아니라며 뒤쫒아 나갔다.그런 프란의 모습이 왠지 귀여워 보였는지 팟은 자꾸 웃음이 났다.프란은 집을 옮겨주려던 용기가 날라갔고프란 대신 집을 옮겨 주려던 패기가 날아갔지만 팟은 어처구니 없는 딜을한다.프란은 무슨말이냐고 묻자 내가 이사 가겠다고 말했으니 확실해 진거 아니냐 한다.팟은 자랑스럽게 성공은 못했지만 이사가겠다는 용기있는 말에 내가 빛진거 다 탕감된 거 아니냐고 당당하게 말했다.프란은 팟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저 뻔뻔한 얼굴을 보니 더 약이 올랐다.그래서 프란은 팟에게 상기시켰다. 네가 이사 갈때까지 나에게 빛진거라고그러자 팟은 난 이사 안할건데 내가 이사하면 빛지는 건 너니깐 하며 적반하장으로 물고 늘어졌다.프란은 정말 너하고는 말이 안통한다며 말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하자지금 프란 네가 말 같지 않은 소리라며 되러 큰 소리다. 팟 이녀석보게 어릴때는 시계 찾아준 걸로 파의 목숨 구한 갚을 퉁치러 하더니 이번에는 이사가겠다는 말로 퉁치러하네염치를 밥 말아먹었나. 프란이 속터져 하는 모습이 내 모습같아 터진다 내 속이팟의 억지에 프란은 속터져서 말같지 않은 소리하지 말라며 티격태격이다.프란이 그때 무심코 닫힘 버튼을 눌렀나 보다. 팟이 엘레베이터를 타려다가 닫히는 문에 부딛친다.문에 맞은 팟에게 샘통이다 하며 고소해 하는 프란 유치찬란하다.팟은 계속 이렇게 나오겠다. 하며 해심의 말을 던진다. 그러자 뭐 어쩔건데 하며 반항하는 프란프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격 들어가는 팟. 프란의 복근을 그렇게 야무지게 터치하면 나이스잖아요. 팟의 손길을 은근 타게 하는 프란의 행동에 미소짓게 만든다. 이미 프란의 마음은 동요가 일어났고 팟은 언제 쯤 알게 될까요. 자기 마음이 팟을 보고 있다는 것을. 둘은 알까요. 서로를 위해 자기가 다른 집을 찾아 떠나 주려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어찌되었든 이번에는 서로 놓치지 않게 되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