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지디소식

정형돈 단독 인터뷰..앞으로의 계획은

옥수수다 2017. 6. 23. 13:57


도니도 이제는 마음을 조금씨 내려 놓고 편안하게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건강한 정신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약을 조금씩 줄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진실을 말해주듯이 언젠가 진실이 나오는 날이있겠죠. 힘내요 정형돈 도니를 방송에서 오래도록 보고 싶은 팬입니다. 항상 건강하게 오래도록 방송해 주세요. 횟팅!


[단독인터뷰③]정형돈 "공개코미디 복귀… 시청자 수준 못 따라가"

억울한 게 많아 보였지만 침착했다. 이제라도 말 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만족한 모습이었다.

방송인 정형돈(39)은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가를 1년 여 떠났다가 지난 해 복귀했다. 이후 밝은 모습으로 JTBC '뭉쳐야뜬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에는 아직 짐이 있다.

2011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 걸고 제작에 참여한 도니도니 돈까스. 홈쇼핑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팩을 넘어서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직접 출연해 돈까스를 튀기고 먹는 등 최선을 다해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2013년, 검찰은 도니도니돈까스를 만든 야미푸드 공장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야미푸드 김모 대표는 육류 함량 미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다. 정형돈은 책임 회피라는 불똥을 맞아 사과했다. 벌금형으로 최종 판결됐지만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고 정형돈에겐 책임 회피라는 '먹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동안 누구도 저와 업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막상 말을 하려고 하자 다른 걸 물어보기 바빴고 더욱 언론 앞에 설 용기가 없었죠.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라도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해요. '한참 전 일인데 괜한 얘길 꺼내는거 아니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대로 넘어가기엔 피해 본 사람이 너무 많아요."

자리에 앉은 정형돈은 차분한듯 긴장돼 보였다. 벌써 4~5년 지난 얘기를 끄집어내며 기억을 떠올렸다. 박근혜 정부가 4대 악으로 지정한 것 중 불량식품에 대한 표적 수사로 도니도니 돈까스가 저격됐고 그 여파는 정형돈 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는 식품업체 직원들에게 미쳤다.

"두 딸이 나중에라도 아빠 이름을 검색하다가 왜곡된 내용을 볼 수도 있잖아요. 바로 잡을 건 잡아야죠. 저도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 야미식품서 해고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인터뷰는 8년만이라고 했다. 돈까스 얘기를 할 땐 책임감 있지만 본업 얘기에는 예능감 한가득이다. 건강도 많이 좋아 보였다.

-KBS 17기 공채 출신이다. 공개코미디 생각은 없나.

"솔직히 자신이 없다. 관객들을 대상으로 못 웃기지 않겠나. 무언가를 짜서 웃기는게 상당히 힘들다. 지금 신인들만큼 웃기지도 않을 뿐더러 요즘 시청자들의 수준을 맞추기 힘들다. 전국에 날고 기는 웃음꾼들이 다 모였는데 어찌 되겠나."

-시나리오도 쓰지 않나. 작업이 많이 진행됐나.

"대본을 24회까지 써서 넘겼다. 각색을 하진 않았지만 2/3까지 쓰다가 사드 때문에 지난 1월 중단됐다. 그것 말고 영화 시나리오 한 편은 다 썼다. 친구와 같이 했는데 저작권협회 등록도 했다. 또 다른 것도 쓰고 있는데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드는 내용이라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어릴 때 작가의 꿈이 있었나.

"대부분 어릴 때 꿈은 대통령이지 않나.(웃음) 글 쓰는건 좋아했다. 연애편지 써주고 수고비를 받았다. 하도 쓰다보니 이름이 헷갈려 혼났다. 숙제도 대신 해주며 용돈벌이했다. 회사 다닐 때도 단편소설을 썼다."

-주로 어떤 장르를 선호하나.

"첫 단편소설은 로맨스였는데 쓰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음악작업은 안 하나.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장미대선'이 잘 되지 않았다. '한 번도 안 틀리고 누구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도 이슈에 비해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다. 다행히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음악은 50~100만원만 투자하면 뚝딱 나온다."

-활동 재개도 '주간 아이돌'로 했고 애착이 커 보인다.

"메인 MC를 맡은 두 번째 프로그램이니 애정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너무 어렵다. 그룹도 많은데 그 안에 멤버수는 더 많다. 이름 외우는게 정말 힘들다. 방탄소년단에 제이홉이 있는데 맵식스에 제이빈·제이준이 있고 비아이지에 제이훈이 있더라. 명찰을 보며 커닝하는 수 밖에 없다."

-특별히 초대하고픈 그룹이 있나.

"안 나온 그룹이 없을 정도로 다 나왔다. 신화·젝키·빅뱅·소녀시대·엑소·방탄소년단에 박진영 씨와 유희열 씨도 나왔다. 그래도 부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용필 선배님이나 양현석 씨, 양현석 씨가 싱글을 낸다면 꼭 부르겠다. 곧 서태지와 아이들 25주년이라는데 서태지 씨에게 랜덤플레이 댄스를 시키는 것도 재미있겠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모두들 내가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줄 아는데 '주간아이돌'은 한 달에 두 번 녹화고 '뭉쳐야 뜬다'도 한 달에 한 번이다. 오히려 방송이 너무 없다. 이제 좀 정신차리고 해야할 시기다. 어머님이 쓰러지면서 일을 많이 못 했는데 지금은 다행히 안정기다."

-원래 재주가 많았나.

"지금은 오히려 내성적인 면도 많지만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창피하다고 싫어할 정도였다. 횡단보도 건너다가도 웃겨야 한다며 중간에 낙법을 했다. 웃기기보단 새로운걸 하는 게 좋다."

-요즘 꽂힌 건 뭐가 있나.

"유튜브에 푹 빠져 있다. 장르 안 가리고 다 본다. 100% 신뢰 자료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곳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다 있다. 때에 따라선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좋아한다."

-올해 남은 계획.

"지난해 형돈이와 대준이로 첫 콘서트를 했는데 호응이 제법 좋았다. 올해도 계획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안 정했다. 그렇게 콘서트도 하고 늘 해오던 방송하며 한 해를 마무리짓지 않을까."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