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공포영화의 밤. 학우들이 모여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펠리스가 시몬과 사라를 초대해 준 덕분에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다.
빌레와 시몬은 같이 앉아서 영화를 보다가 무서운 장면에 화들짝 놀랐다.빌레는 자세를 다시 잡았다. 자세를 다시 잡으면서 빌레는 무릎에 손을 얻었다.빌레는 자기 무릎에 손을 올려 놓고 옆에 앉아 있는 시몬의 무릎을 새끼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손이 먼저 움직였다. 그런 빌레의 움직임에 시몬도 빌레의 손가락에 손을 얻었다.시몬의 행동에 빌레는 아무 저항없이 있었다. 저항없는 빌레의 모습에 시몬은 용기내어 빌레의 손가락을 잡으며 손가락을 어루 만졌다. 빌레는 당항하면서도 과감하게 행동해 오는 시몬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도리어 빌레는 웃음이 났다. 그때 사라가 자기들을 쳐다보는 것 같아 빌레는 놀라서 시몬의 손에서 자기 손가락을 황급히 빼냈다.빌레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황급히 뛰쳐 나갔다.뛰쳐 나온 빌레는 숨이 차올랐다. 크게 숨을 몰아 내쉬어도 좀처럼 진정 되지 않았다. 손톱을 물어 뜯으면 진정 될까 싶었지만손톱을 물어 뜯어도 빠르게 요동치는 심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빌레는 실세없이 가슴을 쓸어 내리며 숨을 내쉬지만 숨을 쉬는 것조차 어긋나게 쉬어지는 기분이었다.빌레는 답답해서 바람을 쐬면 괜찮아 질 것 같아 창문을 열고 창틀에 걸터 앉아 가쁜 숨을 진정 시키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조심스럽게 시몬이 빌레에게 다가갔다.창문에 걸터 앉아 있던 빌레는 시몬이 다가오는 걸 느끼자 자세를 잡았다.시몬은 빌레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괜찮아빌레는 시몬의 물음에 응. 저 안이 덥기도 하고 다리에 쥐가 나고 해서 나온거야. 하며 시몬의 일로 나온 게 아니라는 듯 변명을 늘어 놓았다.빌레는 시몬을 똑바로 마주할 수 없었다. 시몬 얼굴을 보면 혼란스런 지금의 심정이 들킬까봐 아무렇지 않은 듯 앉아 있지만 마음속은 이미 파장이 일고 있었다.그런 빌레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시몬은 빌레에게 한발짝 다가갔다. 왕자라는 걸 알면서도 시몬은 자신도 모르게 빌레가 좋아졌다.시몬은 마른 침을 삼키며 빌레를 바라봤다. 시몬도 빌레가 자기와 같은 마음인지 몰라 잠시 망설여졌다. 빌레는 자기 앞으로 다가 온 시몬을 밀어 내지 않고 그저 지금 뭐하려고 하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쳐다보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흔들리고 있는 자기 마음이 들킬까봐 시몬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그때 시몬이 먼저 움직였다. 빌레에게 입을 맞춰왔다. 빌레는 시몬의 행동에 화를 내야 하는데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자신이 화를 내면 시몬이 상처 입을까봐 걱정 하면서도 시몬과의 키스가 심지어 달콤하기까지 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빌레는 시몬을 멀뚱거리며 바라보고만 있었다.빌레가 화를 내면서 자기를 밀어내지 않자 시몬은 다시금 용기를 내어 빌레에게 입을 맞추었다. 영화를 보고 있던 학우들이 놀라는 소리에 두 사람도 놀라서 입을 땠다.빌레는 또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마음을 진정 시켜보러 했지만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지금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어 낼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빌레가 싫은 눈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시몬은 미안한 마음에 돌아서며 말했다. 나 갈게.돌아서 가는 시몬을 그대로 놓치기 싫었던 빌레는 황급히 손을 뻗어 시몬의 옷자락을 잡았다. 잠깐만 잠깐만. 빌레는 시몬을 잡아 놓고는 어쩔 줄 몰라했다. 미안 난, 난.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그저 시몬이 하는데로 있었던 빌레였다.남자가 처음인 빌레는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우면서도 시몬이 갈까봐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그저 거친 숨소리에서 단네가 났다.그 단네가 사랑인지 아니면 호기심인지 몰라 빌레는 조심스레 시몬의 입가에 다가가려다가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자신이 왜 이 남자에게 끌리지 몰라서 잠시 망설여졌다.떨려하는 빌레를 위해 시몬은 발레의 이마에 자기의 이마를 맞대며 서로의 호흡을 잠시 나누었다. 호흡이 주는 이끌림은 시몬도 떨고 있음을 안 빌레가 먼저 움직였다. 시몬의 입술을 찾아든 빌레는 키스가달콤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빌레는 시몬이 남자 인줄 알면서도 키스가 주는 달콤함이 너무 위험하게 휴혹적이어서 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