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방

형돈이에게 장미를 대준이

옥수수다 2016. 12. 6. 10:40

 

3부는 장여관의 음악으로 편성된 뮤지컬이다. 노래에 스토리를 맞추러다 보니 엉성하고 지루할 수도 있으니 핸드폰은 진동으로 하던지 벨소리를 하던지 상관없다는 친절한 멘트와 함께 시작되었다.

한남자 맞선을 본다. 여자는 남자가 못생겨서 싫은데 남자는 첫눈에 반해 [봉숙아]를 부르며 술만 먹지 말고 함께 삽시다. 갑자기 뜬금 고백에 처음 볼 때 나도 모르게 갑자기하고 크게 말해 놀랐지만 두번째 볼 때는 덤덤해진다.

 

잘살지는 못해도 밥은 굶지 않게 해주겠다는 남자의 말에 혹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치열한 사회 생활 하느라 골빠지는 남편들의 모습들 그런 남편를 묵묵히 응원하고 지켜봐 주는 아내가 있어 남자는 오늘도 열일한다.

 

자식키우기 위해 상사의 구박에도 그저 예예 할 수 밖에 없는 남편들..상사에게 들이대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고개숙여야 하는 신세한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나같네]와 [퇴근하겠습니다.]

 

만만치 않은 서울살이 오래살다보면 무뎌지는 여인들 먹고 살기 바빠 미쳐 챙기지 못한 사이

 

내 부모는 세상에 없다. 엄마의 품이 그리워도 더 이상 맡을 수 없는 [엄마냄새] 바쁘게 살다보니 나를 낳아준 부모를 미쳐 생각못한 한 어른의 모습을 담은 내용이다. 그리고 가장 고마워 해야할 아내를 사회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돌보지 못한 못난 남편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렇군아 당연 한 걸 우리는 참 잊고 사는 군아 쳔년만년 내 곁에 계실 것 같은 부모님은 내가 나이를 먹으면 안녕을 고해야 하고 내 곁에서 있어준 사람과도 안녕을 고해야 하는 당연한 이치를 우리는 바쁜 일상에 묻고 산다. 라는 생각에 울폈다.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앵콜무대 붉은 노을과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지금 이 힘든 시기에 모두들 걱정없이 자기 일상으로 안전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맘으로 우리에게 들려줬다.

 

우리의 뜻이 빨리 이루워져 다시 조용한 한국의 아침을 맡고싶다.

 

 

 

 

 

우리는 형돈이와 대준이하고 열창을 하며 걱정을 잠시 내려놓았다. 주말이면 다시 불꽃을 피워 우리의 소리를 들려주리라는 의지를 가지고 잠시 내려놓은 공연으로 휠링을 얻었다.

 

미흡한 공연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 공연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좀더 많은 준비를 하고 내년에 앵콜 공연을 하겠단다. 장미여관과 형돈이와 대준이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더 많이 준비하겠다는 도니의 감사의 인사

 

걱정 말아요 부를 때 여기저기 구경하는 도니

 

 

데프콘의 노래를 시작으로 동생들이 강강술레놀이도 한다.

 

도니의 열창

 

그리고 속삭임 창법으로 모든 사람이 조용한 가운데 소근소근 노래를 한다. 옹알이 창법을 여기서 직접 듣게 될 줄이야 진짜 귀를 기우리게 만드는 도니의 마력에 도니의 노래가 끝나고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마지막을 때창으로 끝났다. 이렇게 우리는 잊고 있는 작은 일상들 부모님은 언제까지 우리곁에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이 이렇게나 힘들게 매일 사표던지고 싶은 심정으로 회사를 다니는 고충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여자들도 못지 않게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을 더해본다. 이렇게 모든 공연은 끝나고 이들이 좀 더 알차게 준비할 공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