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깨비짤방

허세 듬뿍 담은 커피향1

옥수수다 2017. 10. 7. 18:07


도니는 밥도 든든히 아니다 가득 배를 채우고 나니 강릉에 또다른 유명한 것이 있다며 마치 접선하는 사람처럼 멤버들에게 말한다. 도니의 말에 발끈하는 멤버들

강릉에 유명한 자판기가 있대요. 하니깐 에이 그런게 어디있냐며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이다.


도니는 아놔~하는 표정으로 줄을 서서 마신다니깐 멤버들은 줄을 서서 마시는 자판기커피가 어딨어 하며 발끈한다.


도니는 멤버들의 말에 거세게 머리를 흔들며 줄 서지 않으면 마시지를 못한데요.


결국 반신반의로 팀을 나눠서 강릉을 보기로 했다. 종현과 수근은 시장 쪽에서 커피와 먹을 주전부리를 사러 갔고 도니와 성광 홍기가 줄서서 먹는 커피 자판기 찾아 떠났다.


이렇게 기대에 찬 그들은 첫 자판기에 다다랐다. 그런데 줄서 잇는 사람들은 없고 자판기만 횡하니 서있다. 도니는 줄서 있지 않으네 하며 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왕 온거 커피맛이라도 보자는 맘으로 멤버들에게 주문을 받는다. 다른 말이 나오기 전에 커피를 마시게 해야 했다.


홍기는 달달한 밀크커피. 성광은 블랙커피 형돈은 설탕커피를 택했다.


주문에 따라 커피들이 나오고 삑삑 소리가 나기도 전에 손이 먼저 들어가는 우리네 습성...ㅋㅋ


그때 성광이가 커피에 생기는 게 뭐지 거품인가라고 말할 때 도니는 촌스럽게 거품이 뭐야


크레마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아~거품을 크레마라고 하는 군아 나도 처음 알았다. 난 바리스타도 커피 마니아도 아니기에 용어따위 무시하며 마셨는데 거참 부끄럽구만~이래서 배움은 끝이 없나보다.


날 믿으라며 커피에 대한 의심을 버리라며 도니는 자판기 커피에 대해 믿음을 전파한다.


이 크레마 봐봐 이렇게 올라온다는 것은 좋은 커피라는 것이지


시끌시끌하게 한 모금의 커피 향을 맡는 도니 음~아로마 향이 좀 있네~아로마향은 영어로는 방향제이지만 커피 용어로 보면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액의 향을 의미하는 용어랍니다. 어찌 도니는 이런것도 잘 알고 있을까나 역시 머리 좋은 도니다. 도니는 아로마향을 음미하며 일단 커피향에 취한다.


그렇게 각자의 향에 취해 전설의 자판기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도 잠시 잊고 있었다.


도니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는 설탕커피인데도 바디감이 있다. 하며 커피의 맛도 좋다는 평을 한다. 자판기는 진리지 얼마나 달달하니 맛나는지 한 동안 나도 자판기만 보이면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어찌나 많이 커피를 마셔된는지 모른다. 자판기커피에 중독되면 위장이 끝장 날지도 모른다.


짧은 커피 지식을 나누는 세 사람의 모습은 살랑거리는 바람처럼 웃음이 간질거린다.


잠깐 잊었던 커피자판기의 전설의 진실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비슷한 자판기에 종류가 같다. 홍기가 발끈했다. 형 뭐야! 다 있잖아요. 똑 같은거!...성광은 줄도 안서있네...


도니는 조금 위축이 된 채 그래도 제조방법이 다 달라요. 하면서 커피자판기에 다가간다.


그때마침 돈도 말썽이다. 자꾸 기어나온다.


집어 넣으면 도로 나오고 또 나오고 땀이 삐질 나올 지경이다.


자꾸 왜 토해내니..하며 자판기에 원망을 물었다.


그 모습을 본 성광은 이래서 줄을 쓰는 구만 돈이 자꾸 나와서...도니의 맘은 땀으로 범벅이다. 이 커피거리에서 도니가 찾는 줄서서 마시는 자판기를 만날 수 있을까? 가을 바람에 어울리는 광고처럼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이 거리 저 거리에 놓여 있는 커피자판기에 둘러 서있다. 그들은 돈이 자꾸 기어나와 줄을 쓸 수 밖에 없는 자판기커피였다는 걸로 일달락 짓는 것일까? 도니의 애쓰는 저 뒷모습을 토닥거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