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깨비짤방

돈은탁 부은 어느 날

옥수수다 2017. 9. 23. 12:23


화장한 어느 오후 강릉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곳이 있었다. 돈은탁도 그 곳을 지나칠 수 없어 만만의 준비를 하고 찾아 갔다. 마치 오늘이 생일인양 케잌을 들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오전에는 쬐끔 홀쭉했는데 오후가 되니 점점 몸이 불어났다. 강릉에 맛있는게 너무 많아서 좀처럼 숟가락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 먹다보니 살이 차오른 것이다.


일단 자리를 각잡고 소원을 빌 준비를 했다.


가득이나 우울한데 기다리는 중에 '설마 비까지 오는 건과아~'하며 소원이 이루어 지기도 전에 비를 피해야 하는 사태를 걱정했다.


그 순간 옆에서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너무 몰입한 나머지 사람이 잇다는 걸 깜박한 거다. '소원이 너무 간절해가지고요.ㅎㅎㅎㅎ'


그렇게 다시 입주의를 정리하고 몰입을 조금 느슨하게 풀려고 애셨다.


맛난거는 많이 먹어 몸은 기분이 좋은데 자꾸 몬가 아쉬움에 슬퍼지러 했던 돈은탁 그러다 보니 한쪽 입꼬리가 하늘로 올라간다.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처음 인양 소원을 빌 준비를 했다.


한참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고 있을 때였다.


'니가 불렀니' 난데 없는 목소리에 준비도 되 있지 않아 놀랐다. '어머 깜쫙이야!'


그러면서 아직 소원은 절반도 안 빌었는데 짜증에 앙칼지게 상대에게 대 들었다. '저 한테 말 거신 거예요?'


돈은탁의 앙칼진 소리에 가득이나 소환되어 헥헥거리며 여기까지 왔는데 사자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니가 부른거냐고.' '아저씬 누구세요.' '아저...' 아저씨 하긴 아저씨지 아저씨니깐 참는다.


'아저씨는 누구시냐고요.' 또다시 앙칼진 소리를 물어오는 돈은탁에게 사자는 말해야 하는 타임밍을 잡았다. '속초에서 강릉 대리 불렀어요.'


그재서야 경계를 하던 돈은탁은 느슷해졌다. '대리기사님 오셨군아~'


대리기사님이 또 기가막혀 안 물어 볼 수가 없었다. '오는 길에 상추는 왜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속이 안 좋아서요.' 그렇다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상추를 먹으면 소화가 될까 싶어 가져 오라한 것이다.


'술 마셨어요.' '예~' 대답은 잘한다.


'차는요.' '안가져 왔는데요.' 이런 죈장 기사님은 잘못 걸려도 크게 잘못 걸렸다는 생각을 했다.


'차도 없이 속초까지 가자고요. '예~' '어떡게 손잡고.' '예~'


'미친년아니야.' 참아야 하는데 나부터 살고 봐야 겠다는 생각에 결국 행동이 먼저 움직였다.

아차 싶었다. 그러다 곧 기사님은 안심했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하며 달려 다른 곳으로 가는 돈은탁을 보고 진짜였네 하는 휴우~했다.


그렇게 대리기사를 부르면 어찌 옆꾸리가 따뜻한 한해를 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에도 들통났다. 다음 기사님을 또 불러야 하나 하며 돈은탁은 깊은 생각을 했다. '도깨비님 바닷바람은 정말 차가워용 제발 와주세용.'하며 다시금 소원을 빌기를 20년째 하고 있다. 살을 쬐끔만 홀쭉하게 만들어 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