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은 형미
살찐 바다를 뛰어다니는 그녀의 도발은 아름다웠다. 살랑거리는 미소를 머금으며 발그레한 얼굴...아니 화장으로 만든 인위적인 볼의 홍조를 띄우면 시인을 위한 여행이라는데..그게 맞냐요.
시 아카데미회원인 형미가 걸어옵니다. 낙엽을 휘뿌리며 걸어오는 걸음이 둥실둥실거리는 것이 가을에 맞는 몸매를 자랑하 듯 걸어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하며 다가가며 인사하는 저 수줍음...어느 여인의 아내인지 참 애교가 철철흘리며 다가옵니다. 가이드가 남자라서 저리 끼부리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도 남을 끼 많은 여자거든요.
그런데 끼부린다고 다가오면 절대 열어주지 않는 도도한 여자입니다. 어찌나 도도한지 사진찍히는 거 싫어하고 나대기 싫어하면서 어느틈인가 나대고 있는 늪같은 형미...
형미라는 이름을 말하니 '어머 언니 나 이름바꿨잖아!' '올라' 하하하하 재치도 넘치는 여자입니다. 가을이라서 자꾸 살이 차올라 올라라고 닉네임을 쓴다는 형미...
그러면서 앙탈을 부립니다. 젊은 애가 눈치가 없다는 듯 타박하 듯 '요즘 다 그렇게 하잖아' 예예예 맞아요 요즘은 닉이 어느틈엔가 나의 이름이 되버리고 있었던걸 잊고 있었네요. 흐름을 잘 아는 형미입니다.
그러나 눈치라고는 콩물에 말아먹었는지..그럼 진짜 이름이..하며 찾는 남자가이드를 살짝 터치하며 '형미형미'하는 저 끼부림...아코 저 남자의 어깨가 되고 싶네요. 살포시 터치하는 저 손은 얼마나 고운까요. 다소 짤막한 저 손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쁘잖아요. 토실하잖아요. 그래서 잡아보고 싶잖아요.
그러면서 시작된 패션...으음~~F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패션 감각이라고는...흥 가을에 맞게 주황색 얼마나 잘 어울리나요. 안에는 야광색 같은 옷에 주황 확 띄여야 사진빨이 잘 받는 걸 모르는 것들에게 한 수 가르치는 저 당당함의 형미 역시 F을 아는 패션자입니다.
가이드의 오늘 일정을 들으며 가을에 흔들리는 저 여심의 미소를 띄우는 형미 우째요, 저 미소에 흔들리면 안되는데...아 흔들려요. 어찌 저리 수줍은 듯 설레인 듯 웃음을 지을 수 있죠.
그러면서 그녀는 시인클럽 답게 바다를 걸으며 시를 읊어요. 살찐바다..아 가을은 바다마저도 살찌는 걸 아나봐요. 바다가 살이찐다니 살찐바다는 어떤 가을을 담고 있을지...그녀의 시 세계가 궁금하여 귀를 귀우립니다.
다음편에.....계속이어지는 그녀의 살찐바다에서 놀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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