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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BUDDY 3화 너의 기타

옥수수다 2022. 2. 26. 16:07

프란은 문 앞에서 왔다갔다 했다.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해서 앞이 깜까했던 때에 팟이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 해주자 한시름 놓앗다. 그래서 팟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프란은 팟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러 나오기는 했지만 좀처럼 문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용기 내어 문을 두드리려고 한 찰라 문이 열리며 팟이 나왔다. [무슨 일이야. 왜 내 방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건데.]
팟이 갑자기 나오자 놀라움도 잠시 프란은 [정류장 일 고마워.] 하며 처음으로 경쟁자에서 동업자가 된 순간이었다.
동여상 일을 사과하면서 이제는 서로 비긴거야 하고 팟의 말에 프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의사를 표했다. 
얘기가 끝나자마자 팟은 더 이상 할말도 없고 해서 들어가려는 데 프란이 불러 세웠다. [왜.]
[밥 먹었어?] 처음 한 말이어서 어색함이 뚝뚝 떨러지지만 그래도 용기내 봣다.
프란의 용기에 낯설음이 잠시 비취던 팟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먹었어.]
밥을 먹었다는 팟의 말에 더 할말이 없자 프란은 잘자 하며 방에 들어 가려는데
이번에는 팟이 불러 세웠다. [프란 잠깐만.]
기다리라는 팟의 말에 프란은 뭘까 싶어 방문 틈을 기웃거렸다. 
팟은 프란이 나두고 간 기타를 들고 나왔다. 언제쯤 되 돌려 줄까 기회만 보던 팟은 오늘이다 싶어 기타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프란은 기타를 열어보며 감동 받는다. 그때 들리는 팟의 말 [네 기타야 개미가 파먹지 않았어.] [미친 날 위해 가지고 있었어.] 프란이 감격해 하는 모습을 보자 팟은 보관하기 잘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기타를 받아 든 프란은 바로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 들고 찬찬히 살폈다. 
[음악 동아리 방을 전부 치웠거든 온라인으로 팔려고 해도 아무도 관심 없고 네 기타가 내 방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가져 가라고 주는 거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상태가 아주 좋았다. 상태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기타를 자주 쳐주면서 만져줬다는 것이 느껴졌다. 프란은 [고마워. 그런데 아쉽네 뮤직 콘데스트에 출전 하지 못하잖아.]
프란의 그 말에 팟은 정색하며 [우리 다시 경쟁하게 됐어.] [어떻게.] [나도 모르겠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팟은 교수님을 찾아가 정류장을 함께 재건하면서 관계도 좋아지면 싸울 일도 없을 테니깐. 그리고 아버지가 기대를 많이 한다면서 교수님을 졸랐다.
승낙을 얻어낸 팟 덕분에 다시 경쟁 할 수 있게 된것이었다. [잘됐다.] 하면서 프란은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프란은 연주를 시작했다. 자기의 기타를 찾으니깐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아서 웃음이 자꾸 났다.
그런 프란의 모습을 보자 팟도 저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프란.]
[연습 열심히 해 이번에도 공학부에 지면 변병하기 창피할테니깐.]
[넌 나랑 경쟁하게 되면 기분이 정말 좋아 보이더라.]
팟은 프란 얼굴에 가까이 들이대며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러니깐 난 그냥 네 얼굴 보는 게 좋아.] 여기까지 말하면 고백처럼 들리지만 [네가 질때.] 하며 프란의 턱을 살짝 터치하면서 여지 없이 고백을 깨주는 팟.
머리까지 쓰담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홀로 남겨진 프란은 두근대는 심장이 진정 되지 않았다. 팟의 작은 말에도 행동에도 내 심장이 두근 된다는 걸 모르는 팟이기에 프란은 그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자기를 위해 기타를 보관 해 준건만으로도 충분히 팟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