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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nPorsche 킨포르쉐 11화 스며들다

옥수수다 2022. 6. 25. 18:34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스며들어 허우적 데는 세 커플이 있다.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사람, 스며들다 찐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 사람이다.

아버지가 가고 난 후 베가스는 마음이 서글펐다. 서글픔은 곧 분노로 바뀌면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피트가 있는 방에 들어선 베가스는 책상이 부서져라 발로 차고 또 차도 분노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베가스는 그런 자기의 모습을 한껏 비웃어 줘야 할 피트가 아무말이 없자. 자는 척 하지마 일어나서 날 비웃으라고 하면서 소리쳤지만 피트는 꼼짝하지 않았다.
피트에게 다가간 베가스는 피트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그의 얼굴을 두드리며 이름을 수없이 불렀다. 축 늘어진 피트를 보며 베가스는 처음으로 무서움을 느겼다. 피트, 피트 정신차려 피트.
차이는 집을 둘러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큰형이 태쿤을 만났다. 탠쿤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지만
예의 바른 차이는 깍듯하게 인사를 해 벌쭘해진 탠쿤. 차이를 보자마자 자기 취미인 드라마에 영입하려 드는 탠쿤이다. 그런 탠쿤의 질문에 잘 넘어간 차이는 탠쿤의 마음에 들었는지
자기가 동생들을 키웠듯이 너도 키워주겠다며 편하게 지내라며 마음을 열어준다. 차이는 동생이 두명이었나요. 하고 묻자
가족 사진을 보여준다. 그곳에 나란히 찍혀있는 킴을 발견하고 차이는 놀라고 만다. 좋아하고 보니 마피아 아들이었던 것이다. 포르쉐의 동생 아니랄까봐 같은 곳의 남자에게 끌렸던 것이다.
베가스는 상처가 심한 피트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베가스는 이곳에 홀로 남겨지는 게 싫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말 잘듣는 개 한마리라고 칭하지만 친구가 필요했던지 그저 묵묵히 피트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자기 여린 마음이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더 독하게 행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피트에게 약 먹으라고 하자 거부 당했다. 베가스는 독약 일까봐 그런거야. 하고는 자기 입에 약을 물고 피트에게 먹여준다.
피트는 베가스가 건네 준 약을 먹고나자 베가스가 나쁜 사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잘못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 피트는 왜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은 거야
베가스에게 묻자 베가스는 내가 만족 할 때까지 쉽게 죽게 둘 수 없었으니깐 버티고 버터서 날 죽여봐
피트는 왠지 베가스의 슬픔이 느껴졌다. 아까는 왜 그런거야. 정신이 혼미해져 갈 때 물건을 부수며 화를 냈던 베가스가 떠올라 물었다.
아버지가 다녀갔어. 나보고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놈이래 이렇게 된 것도 내가 자초한 거지만 평생 너희 보스를 이기지 못할 거라고 하더라. 그런 베가스에게 피트는 왜 굳이 비교해야해. 난 펜가문의 베가스니깐.
본 가문의 한 수 아래인 존재라고 수군되니깐. 피트는 다들 좋은면도 나쁜면도 가지고 있잖아 당신도 아버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일을 하는 것 보면 나름 효자라고 할 수 있지. 그런 피트가 세상물정 모른다고 생각한 베가스는 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잖아.
그런 베가스의 말에 피식 웃던 피트는 어릴적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억지로 복싱을 시켰어 시합에 지면 때렸어 어느날 시합에서 이겼는데. 이겼다는 말을 듣고 베가스는 그럼 때리지 않았겠네. 하고 말하자
피트는 아니 계속 때리더라. 어느날 아버지도 권투선수였다는 걸 알게 되었지 시합에 나가서 한번도 이겨본적 없었던 거야. 자기 화를 모두 나한테 풀었던 거였어. 그런 피트에게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무능한 사람이 아니야. 하고 두둔하자 피트는 너의 아버지도 어르신을 이긴 적 없잖아. 스스로 무능력함에 화가 나서 때렸던 거지. 그 말에 베가스는 혼란에 빠졌다.
킴이 누구인지 알게된 차이는 킴의 집으로 찾아갔다. 차이는 킴을 보며 본 가문의 막내 아들이라면서요. 킴은 차이에게 새 집에 적응됐어 하고 물었다.
차이는 그런 킴에게 내가 포르쉐의 동생인 거 처음부터 알고 접근한거냐고 묻자 킴은 맞아 내가 왜 너한테 기타를 가르쳐줬겠어. 하면서 속내을 감춘 채 차이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런 킴의 말이 믿을 수 없어 차이는 킴에게 날 사랑하기는 했나요. 하고 물었다. 킴은 미안해 하면서 붙잡고 있는 차이의 손을 뿌리치고 가버렸다. 차이는 멀어져 가는 킴을 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 처음 느끼는 아픔이었다.
동생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형인 포르쉐는 킨이 준비한 헬기를 타고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포르쉐는 킨에게 저기봐봐 포르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다가도 킨은 바로 포르쉐의 눈을 마주했다. 킨의 풍경은 포르쉐가 즐겁게 보고 있는 눈빛을 바라보는 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던 것이다.
킨은 포르쉐의 얼굴을 보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 한시도 꽉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킨은 포르쉐의 손을 어루만지며 함께 시간을 즐겼다. 포르쉐가 만들어 준 손 안경으로 도시도 바라 보다가 포르쉐의 볼에 뽀뽀하며 귀여워 했다.
포르쉐는 하늘위에서 보는 도시에 빠져 있을 때였다. 킨은 포르쉐 생일 축하해. 그 말에 놀란 포르쉐는 한참을 킨을 바라보며 눈으로 말했다. 내 생일. 킨은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어보이자 포르쉐는 그제서야 실감했는지 고마워 하고 입을 맞쳤다.
베가스가 다가오자 피트는 일어나 앉았다. 베가스의 몰골이 말이 아니자 또 맞은 거야 하고 피트가 묻자 베가스는 적응될 때도 됐지. 그럼 아프지 않아. 피트의 그 말에 아파. 그런데 전 보다는 덜 아픈 것 같아.
그럼 다행이네 하고 피트가 위로했다. 조금은 아버지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지만 어떻게 마음까지 용서가 되겠어. 베가스의 마음은 여전히 상처투성이었지만 피트의 처지를 듣고 나자 위안이 되었던 것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베가스는 진지하게 물었다. 왜 밥 안먹었어. 피트는 베가스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언제 만든거야 식은 것 같아서. 하고 말했는데 베가스는 아무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피트는 의아해 하며 베가스가 나간 문을 쳐다봤다.
베가스는 음식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피트에게 그릇을 내밀자 피트는 이거 내꺼야. 하자 베가스는 먹을거야 말거야 하며 투명스럽게 말했다. 피트는 그릇을 받아 들고 한젓가락 크게 입에 물며 먹으러 하다가 뱉었다.
베가스는 침대 끝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피트는 독이 있는 거 아닌가 의심했다.
죽게 놔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살려고 물로 입안을 헹구더니 그 물을 삼켰다. 그 순간 육성으로 그 물을 왜 마셔 하고 소리치게 만들었다. 베가스는 오도방정 떨고 있는 피트에게 독약이라니 하면서 한젓가락 먹어 안심시켰다.
베가스가 먹고 나자 그제서야 피트는 미친듯이 젓가락질을 하며 먹기 시작했다. 국물을 마시며 으아~하며 맛있게도 먹는다. 그 소리를 들으며 베가스는 살짝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헬기투어를 하고 땅으로 내려서는 포르쉐의 발걸음이 장난스러워 보였다. 뒤를 돌아보며 포르쉐는 킨을 기다렸다.
헬기에서 내린 킨의 걸음이 수상하다. 이 사람들 주의에서 인정 받더니 아주 난리 부르스다.
하늘에서 이러기 있어. 이러기 있다면 우리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번번히 자기들만 즐거운 건데. 이 사람들 연예질에 불 붙으니깐 장소 불문으로 잘 논다.
그래서 어기적 거리는 걸음이 아직도 꺼지지 않은 작은 애 때문인건가? ㅋㅋ흡입기로 진정시키라고 주는 것 같은데 진정이 되기는 할지 그날 포르쉐는 무덤을 팠을 거라 봅니다. 잘못 건들어 놓은 댓가를 치러겠지요. 저 날카로운 킨의 눈빛을 보세요.
킴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 누군가를 찾아왔다. 절 앞에서 꽃을 팔고 있는 분을 보며 킴은 사진 한장을 보였다.
형사직을 그만 두었는데도 꼬박꼬박 이 따님 통장으로 돈이 입금이 되더군요. 이 사건을 은폐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이 따님은 깨끗하게 잊겠다고 하자
형사직을 하다가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매에 걸린 것처럼 살고 있었는데  딸을 들먹이자 눈빛이 돌변하며 원하는 게 뭐지. 킴은 이 사건을 은폐하라고 지시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뿐이라는 말에
전직 형사는 그 사건의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바로 너의 아버지인 곤이 시킨 일이라는 말에 킴은 놀라고 만다. 설마 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자 킴은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의 배후가 자기 아버지가 아니기를 바랬던 킴이었다.

이번 11화는 상처 받은 여린 베가스가 피트로 인해 상처가 치유되어 가는 장면들이 좋았다. 이유 없이 아버지에게 매맞았을 때엔 화만냈던 베가스는 피트가 자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이유를 듣고 나자 더 이상 자기 아버지가 무섭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 마음까지 용서 할 수 있겠어 상대가 '미안하다' 말하니깐 '응' 하고 사는 거지.

이제 베가스도 누군가와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12화에 베가스와 피트의 러브신이 혹시하며 기다리는 중이다. 베가스가 피트에게 스며들었기에.

아버지는 포르쉐가 누구의 아들인지 이미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 아들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은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킴은 아버지의 일을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킴이 사건을 파해치는 이유가 확연히 나오지 않았지만 이 또한 사랑일까? 차이 때문에 아버지의 일이 맘에 걸리는 듯 하다. 

킨은 포르쉐로 인해 비로서 안식을 찾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늘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치유되자 누구보다 밝게 웃는 얼굴이 되었다.

이번 드라마는 누군가는 사랑에 상처받고 누군가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덜어내 지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세상을 사줄 정도로 아끼는 장면들이 좋았다. 한마디로 단짠단짠을 잘 버무른 영상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