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외)

경주 여행을 가다 둘쨋날 오후일정..

옥수수다 2014. 8. 8. 22:06

 

 

오후-선덕여왕릉-옥녀봉-포석정-무열왕릉-김유신묘-연꽃단지-동궁과 월지-저녁 한잔하고 잠자기

 

자연의 절경인 주상절리를 보고 우리는 시내로 달렸다. 점심을 먹고 달리는 차안이라서 그런지 졸름이 솔솔 오지만 그래도 운전하고계셔서 모두 잠들면 안될 껏 같아 눈을 뜨고 있지만 머리는 이미 꿈나라이다.

시내를 접어들면서 처음 도착지가 선덕여왕이 잠든 곳이다. 그 곳에 발을 디딛 순간 너무나 화가났다. 왕의 묘인데 어떻게 이렇게 관리가 안되어 있는지..뭐야 여자라고 무시하는 거야 여자가 왕이었다고 관리를 이따구로 하다니..아 진짜 화가난다.

 

선덕여왕의릉으로 가는 길은 아직은 자리가 잡히지 않았고 심지어 주차장 시설도 제대로 갖쳐지지 않아 허술했다. 그런 곳으로 들어서 보니 풀은 울창하게 양 옆으로 있고..표지판이 없다면 여기가 왕의 릉인지도 모르고 지나쳐 갈 정도다.

 

다른 릉하고는 다르게 작은 산에 여왕의 릉이 안치되어있다. 여왕은 죽으면서 유언으로 자신의 묘를 낭산에 묻어 달라고 했다. 그 곳에 릉을 만든다는 것이 가능할까?하며 의문을 품어지만 여왕이 죽고 훗날 여왕의 묘 근처에 사천왕사가 지어졌다.

 

이는 이미 그곳에 절이 세워질껄 미리 알고 자신의 묘를 정한 것이다.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그곳이 바로 수미산이며 당나라 군사를 물리치고자 절을 지었는데..지금은 절터만이 남아있다. 지금도 그 절터가 공존하고 있다면 여왕의 릉이 이렇게 방치하듯 놓여있지 않았을 것이다. 

 

절이 없어서 그런지 그곳으로 가는 길이 흙길에 표지판도 제대로 없어 다른 길로 빠지면 릉도 못보고 돌아 올 판이다. 여왕의 릉에 다다라 올라서는데 갑자기 향긋한 향기가 났다. 킁킁거리며 뭐지..주의에 꽃이있나하며 두리번 거려도 꽃은 보이지 않는데..누군가 다녀간 느낌이라고 할까? 향기만 남기고 간 자리에 여왕은 평온 한걸까? 지금 한참 공사를 시작하려 준비 중이기에 비가 오는 날의 길은 질척이는 흙길이다.

 

여왕을 뒤로하고 다음에 다다른 곳은 옥녀봉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절의 느낌이 좋았던 곳이다.

 

소담한 대웅전과

 

산신각에 들려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예를 올리고 나온 옥녀봉..

 

이 곳은 문화제권에 있는 사촬이 아닌 듯하다 어떠한 정보가 아직은 없지만 주의에 작그마한 절이 옹기종기 여러개가 모여있어 한번 구경해도 좋은 곳이다.

 

다음에 들린 곳이 포석정이다. 이 포석정에는 슬픈 비극이 숨어있다. 신라의 왕 경애왕이 연회를 즐기고 잇는데 백제의 견훤이 쳐들어와 경애왕에게 자결을 강요한 곳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순국선열을 기르는 곳이라고도 한다. 주의에는 건물도 없고 오직 이 포석정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포석정은 하나의 연꽃이 피어있는 듯이 꽃을 가지고있다. 꽃으로 치자면 꽃을 잡는 줄기앞에 커다란 돌거북이가 입을 벌리고 서있었다는데 누군가 그 거북을 가져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거북의 입에서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며 임금과 신화들이 담소도 나누고 시도 주고받던 그런 곳이다. 옛부터 우리는 노는 거 하나는 짱인듯..

 

다음은 태조 무영왕릉으로 갔다. 이 비석은 무열왕이 김유신과 함께 삼국을 통일한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지금은 비석은 없고 머리돌만 남은 것이다. 머리돌에는 여러마리의 용들이 엉켜있고 거북의 발톱은 하늘로 쏫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동양권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이라고도 한다.

 

경주에서 가장 높은 릉...무열왕릉이다. 그 릉의 뒤에 자리하고 있는 세개의 묘도 있다.

 

아마도 왕족의 후예들이라고도 하고 친척이라고도하는 조금은 큰 릉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비가 와서 그런가 잔디 색깔이 너무나 파릇파릇하다.

 

눈의 피로를 확악 가져 갈 만큼 초록색이 선명한 곳을 지나 우리는 발길을 돌렸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문은 김유신이 안치되어있는 곳이다. 싸움의 영웅이라고는 하지만 일게 장군의 묘로 들어서는 길은 이리도 잘 다듬어져있는데..여왕의 릉으로 가는 길은 흙길이라니..어허..우리는 투덜거리며 김유신의 릉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길봐라 길..선덕여왕..왕이있는 곳의 길은 산속있데..이 곳은 잘 다듬어 관리하고..너무하는 거 아냐..여자라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하며 같이간 분이랑 열변을 토했다. 왕의 릉이라해서 잘 담듬어진 곳이라 생각했는데..너무나 황당해서 김유신의 릉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묘도 이렇게나 잘 만들어져있다. 후세들이 장군의 집이라해서 아무래도 신경을 쓴 흔적이 있다. 산소 띠 둘레에는 돌위에 새겨진 동물들이 있다.

 

그건 12간지로 하나하나 돌을 연결하며 용맹성을 길렸고 왕으로 추대를 했다고 한다. 살아서는 왕이 되지 못했지만 죽은 후에 그 공을 인정하여 흥무대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에엥..역사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투덜거려서 쏴리...김유신은 장군으로만 알고있었지 죽은후에 왕으로 추왕 받은 건 몰라서 여왕의 릉하고 너무나 비교되서 투덜거렸는데..진짜쏴리..흥무대왕님!

 

다음에 간 곳이 눈도 즐겁고 다리도 쉴겸 들린 곳이 연꽃단지이다. 주의에 가득 연꽃을 심어나 지금은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하늘하늘 바람에 날리우며 피어오르는 연꽃속에 다른 꽃들도 보인다.

 

멀리서 볼때는 와아 예쁘다 했는데 막상 다가가 보니 연꽃이 많이 지는 시기라서 그런지 드문드문 늦게 피어나는 연꽃들이 듬성듬성 있어 다소 실망은 했다.

 

그래도 늦게 피어 오르는 연꽃과 한잎한잎 바람에 떨어지는 연꽃의 조화가 이체롭다.

 

커다란 무궁화꽃..우와....근데 맞는겨..작은 무궁화만 보다 큰것을 보니 왠지 낯설다.

 

연꽃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정자...사람들이 구경하다 다리를 쉬어 꽃을 바라보며 마음을 힐링하게된다.

 

정자에서 바라본 하늘..비가 오려는지 잔뜩 먹구름을 물고있다.

 

동궁과월지..밤의 동궁과 월지를 보고 낮의 동궁과 월지를 안 본다는 것이 왠지 그래서 일단 들어갔다.

 

물에 비치는 궁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는 듯 물속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밤에는 찬라한 듯 하던 궁의 둘레가 단조로우면서 색체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들어나 보여 좋은 점도 있다.

 

이 곳에 이런 작은 섬같은 느낌을 주기위해 이렇게 나무를 심은 돌 섬의 형태가 여러게 떠 있다.

 

이렇게 화려한 궁궐의 주인은 간데없고 신라가 멸망하고 가장 먼저 버려진 곳이기도 한 동궁과월지..주인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들만이 노닐다는 시를 쓸 정도로 몰락한 왕의 연모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의 이틀날의 일정이 다 끝났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초복날 저녁 먹기에는 배가 불러서 결국 간단하게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와 일단 씻고 난 후 마시는 맥주는..카아 너무나 시원하고 하루의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다. 백숙은 못 먹고 결국 치킨을 사들고 가서 먹은 초복 어느날 경주에서 이튼날의 밤이 깊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