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합니다

그냥 정대리의 멋찐 날

옥수수다 2015. 1. 30. 17:08

 

[짤로 만든그냥 픽션..걍 가볍게 읽으면 됩니다. 지난주 액션을 선보인 도니가 멋있어서 그냥 써봤습니다.]

 

 

그냥 정대리의 멋찐 날...2

 

찾아 간 곳은 어느 창고였다. 그 곳에서 우리는 흔히 말하는 17대 1의 상황이 된 것이다. 우리팀은 누구를 때려 보지 못한 그야 말로 쭈구리 인생에 쩔어있고 눈치 빠른 직딩이라면 그들은 팔팔한 청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난 정대리이다.

 

아까 배우고 온 액션이 문득 생각났다. 오늘 배운 걸 이런 어린것들에게 써 먹다니..어른이 창피하지만 요즘 어린것들은 그냥 어린것들이 아니라 무서운 것들이라서...

 

액션을 배울때는 내가 원빈이고 최민식이고 그리고 아저씨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달려가 도와주는 아저씨 말이다.

 

긴장된 마음으로 와서 보니 이미 벌써 한바탕 한 모양이다. 자기들끼리 어찌 해 보려다 안되니깐 나를 불렀던 것이다.

'그러게 술처마시고 집에나 가지 왜 착한 척은 하냐고 이 아저씨님들아...'

내 안의 분노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청춘이 아니였다. 이미 퇴근하고 집에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에 오락이 취미인 나의 시간을 이들에게 저당 잡힌게 억울해 울부짖는 포호였다.

 

하사원의 말에 난 내 귀를 의심했다.

[형님 준하형을 꼭 구해야 하는 겁니까??]

'이건 또 무슨 영화 대사 빼오기 짖이냐...'

하아 정말 이 상황을 모른체 하고 싶다. 모른체 하고 싶지만 이미 발길이 닿은 곳이니 정차장을 두고 갈 일은 아닌것 같았다. 무엇보다 얼마전에 어처구니 없는 일로 노사원이 짤리는 통에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중이라 어떻하 듯 구하는 게 맞는 듯 했다. 그래서 적당히 맞춰줬다.

[야! 가뜩이나 사람도 없는데...]

너는 사원이니깐 그나마 덜 깨지겠지 난 위에서 몇명에게 깨지고 있는 줄 아냐 그래도 차장이 있어야 덜깨지지 니가 대리되봐야 내 마음을 알까???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위기투합이 생겼다. 이 얼마만에 숫컷 냄새나는 사나이인가

 

그래서 난 거침없이 나갔다.

[누가 우리형을 건들었어!!]

 

그리고 나간 곳..이런 된장 간장 쌈장...

 

허걱!!쪽수가...마음은 놀랬어도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며 그리고 쌘 척하며 걸어나갔다.

 

진짜 겁도없이 그들을 도발하면서 말이다. 싸나이라면 이 정도 쌧거는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닌겠는가...하하하하...젠장 땀난다.

 

그리고 시작된 무차별 공격모드...청춘들은 예고도 없다. 우리를 보자마자 아우성을 치며 달려오는 통에 쬐끔 쫄았다.

 

영화에서처럼 하나 잡고 둘..그런 여유로운 숫자는 못 세겠다. 한대라도 덜 맞으라면 그들을 대려 눕히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난 숨쉴 시간도 없이 달려드는 청춘들을 치고받았다.

 

아니 숨쉴틈도 없이 우리는 마구잡이로 그들과 싸우고 싸웠다. 내가 아무리 유단자라 해도 쪽수에 당할 재간이 점점 희박했다. 그러자 그때 역부족이라는 걸 안 부장님의 극단의 조치가 없었다면 우리도 청춘에게 잡혀 어떻게 된는지도 모른다.

 

살아 남기위한 필사의 노력에 우리는 다 같은 맘으로 매도 맞는 넘이 맞아야 한다고 우리는 정차장이 지금까지 맞았으니 더 때리겠냐 싶어 그들에게 던저주 듯 버리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내일 있을 회사 업무처리는 해야되지 않은가 우리는 직딩의 의무가 있는 월급쟁이가 아닌가 그런 현실이 웃프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게 현실인 것을...

 

그리고 하사원의 말에 난 어이가 없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영화를 찍고 있는 기분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이넘의 아저씨들이 현실을 상실한 것인지..하아

[형님 주먹이 살아있던데요.]

[야...하하하..]

 

그게 왠지 신호탄 같았다. 부장님은 허허 웃더니 드루와드루와하며 웃끼지도 않는 대사치기 장난을 하시고 거기에 장단을 맞추는 사원이라니...이럴땐 나는 뭐했냐고...

 

직장동료들이 이럴때 말리기 보다는 한 수 위를 쳐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거든

[우리가 F4예요.]

 

그리고 한번 더 쐐기를 박아주 듯 한방 날리는 말이 필요하다.

[여기서 누가 쌔움 잘해 한번 붙자...]

 

오늘 우리는 아저씨를 찍었다. 그냥 동네 아저씨 일당들 이어서 그렇지 알고 보며 사회생활에 치얼하게 싸우는 싸움꾼 아저씨들이다. 수없이 많은 일탈을 꿈꾸지만 우리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뭐든 할 줄 아는 아저씨가 되기를 원한다. 그 아저씨가 바로 나 정대리이다.

[여기서 누가 쌔움 제일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