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레임을 동반했다. 첫사랑처럼 말이다. [신입사원이야] 하며 물어오는 선배의 말에 [예 신입사원 권지용입니다.] 하며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일단 그들과 마찰이 없어야 했다. 아버지의 신신당부가 사원들에게 깎듯이 하라는 거였다. 그들이 회사에 인재이고 우리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어릴 때부터 귀에 딲찌기가 생길 정도로 들었던 말이다. [네가 권지용이구아~] 다른 자리에서 나를 아는 양 인사를 하는 분도 계셨다. 단순히 친절함을 가지고 말을 걸어주는 거라는 것쯤은 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이렇게 물어와 주는 사람으로 인해 비로서 서서히 경계를 늦춰지게 되었다. 친절로만 생각했던 이 남자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 채 그저 선배들에게 ..